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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사진=이미지투데이 |
마이너스통장이 인기다. 최근 은행 대출고객 사이에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소득심사 강화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지자 대출 절차가 간편한 마이너스통장에 수요가 몰린 것.
지난 9월 말 현재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169조7000억원이다. 최근 9개월간 8조4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연간 증가액인 8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월 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로 증가한 수치다. 2014년 한 해 동안 약 2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는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현금처럼 언제든지 빼내 쓸 수 있고 특정 시점에 이자가 자동적으로 상환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이 빠져나가는 것에 둔감해지기 쉽다. 다른 신용대출, 담보대출에 비해 이자부담이 크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과도한 이자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놓고 쓰지 않으면 빨리 없애는 게 현명하다. 또 만약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먼저 월급이 올랐거나 승진했을 경우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할 때 금리를 인하하는 방법이다. 급여이체나 공과금 자동이체, 신용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도 낮출 수 있다. 은행들은 신용등급 개선, 우수고객 선정 등으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낮춰준다.
은행의 상품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계좌이동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이너스통장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적은 금리가 적용되는 통장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이너스통장을 쓰다가 한도에 가까워졌을 때 통장에서 인출한 금액을 당분간 갚을 수 없다면 일반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보통 마이너스통장보다 신용대출의 금리는 0.5%포인트 가량 낮고 담보대출은 1%포인트 정도 금리가 낮은 편이다.
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을 3000만원 만들었다면 한 푼도 쓰지 않아도 이미 3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 쓰지 않으면 빨리 없애는 게 좋다"며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할 때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