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국내 상륙 ‘가시화’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한국법인 애플코리아유한회사를 통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 534-18, 534-19번지 일대 3개 필지를 2016년 3월1일부터 2036년 2월29일까지 20년간 장기 임대했다.
당초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건설된다고 한다. 층고가 높은 실내에 복층형으로 꾸며진 애플스토어 특유의 디자인이 국내에도 적용될 것임을 예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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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한 중국 항저우 애플스토어. /사진=포스터 앤 파트너스 |
국내 애플스토어의 설계자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건설 중인 ‘애플 캠퍼스2’의 설계를 맡고 있다. 애플 캠퍼스2는 원형 띠 모양에 전면 유리를 채택해 우주선처럼 생긴 미래형 사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업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항저우, 터키 이스탄불 등의 애플스토어도 설계했다. 국내도 유사한 디자인의 애플스토어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그간 설계한 애플스토어는 1층에서 2층 천장까지 거대한 미닫이 형태의 전면 유리 채택, 얇은 벽과 지붕이 특징이다.
◆국내 애플 유저, 누리는 서비스 늘어난다
애플스토어의 국내 상륙 소식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애플 유저들이다. 그동안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기 때문. 애플스토어가 없는 국가는 AS대행사가 서비스를 대행하는데 애플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어서 수리 방법이나 오랜 수리기간이 불편함을 초래했다.
그러나 애플스토어가 들어오면 공식AS가 가능해진다. 애플은 애플스토어의 서비스지원센터인 ‘지니어스바’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수리를 제공한다.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전문 엔지니어들이 불편한 부분을 묻고 그 자리에서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여러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국내 애플스토어의 부재로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 방문할 시 지니어스바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번거로움 역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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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 /사진=나인투파이브맥 |
애플스토어와 함께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케어플러스’도 관심사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등 일부 애플기기의 무료 보증 서비스 기간을 2년으로, 소비자의 과실로 인한 고장·파손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서비스다.
아이폰7의 경우 129달러(약 15만3000원)를 내고 가입하면 액정파손은 29달러(약 3만3000원), 제품 파손은 99달러(약 11만5000원)에 수리가 가능하다. 애플은 앞서 무료 보증 기간인 1년을 2년으로 늘릴 수 있는 ‘애플케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여기에 플러스로 소비자 과실에 대한 지원이 추가된 것. 이는 아이폰 액정 수리가 잦은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꼽힌다.
그간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케어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었다. 애플케어플러스가 애플스토어로 제품을 보내는 ‘택배수리서비스’만을 지원해서다. 자연히 애플스토어가 없는 국내에서는 이 서비스 이용이 불가했지만 애플스토어의 국내 론칭으로 이 또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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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케어플러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신제품 1차 출시국 포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적지 않은 국내 애플 이용자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항상 신제품 출시 때마다 후순위로 밀렸다. 그 이유로 애플스토어의 부재가 지목됐는데 애플스토어 론칭 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애플스토어가 들어오면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의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신제품 1차 출시국 가능성은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