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HG)
그랜저(HG)


연말이 되면 완성차제조사는 연식변경을 앞두고 재고처리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따라서 자동차 교체계획이 있다면 이달을 노리는 게 좋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부터 종료된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노조 파업 등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이어서 완성차업체들이 사상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줄줄이 쏟아놓는 분위기다.

◆‘연식변경 재고’ 싸게 사볼까


지난해 183만대를 팔며 높은 판매량을 올렸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올해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는 연말 할인 및 프로모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완전변경이나 큰 폭의 변경이 실시된 차량의 구형모델은 역대 최대 할인 폭을 내세운다. 많은 모델이 중고차 감가상각보다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만큼 신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면 구형모델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신형모델이 출시된 구형 그랜저(HG)와 제네시스(DH)의 7% 할인 또는 최대 60개월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아차는 연식보상 조기구매 이벤트를 실시한다. 카니발과 모하비를 제외한 전차종에 대해 연식교환에 따른 보상할인을 제공한다.


한국지엠은 신형모델이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둔 아베오·크루즈·트랙스 등 3개 차종에 대해서는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치를 할인해준다. 이 조건을 통해 크루즈 구입 시 최대 215만원, 트랙스 최대 206만원, 아베오 최대 159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신형 출시를 앞둔 SM3에 대해 100만원 또는 70만원 할인과 저금리 할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지난 5일부터 시행되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제도를 이용할 경우 신차 구매혜택은 더 커진다. 정부는 10년이 넘은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구매하는 운전자에게 개별소비세 인하를 통해 최대 100만원 한도 내에서 개소세를 70% 할인해준다. 완성차업체는 이 제도를 통해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차종별 추가혜택 혹은 남은 개소세 30%에 대한 자체적 지원을 실시한다.

수입차업체도 마찬가지다. 올해 수입차시장이 7년만에 역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수입사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연말 할인을 제공하며 딜러사별로도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할인전이 한창이다. 수입차딜러사 관계자는 “연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딜러들은 인센티브를 위해 마진을 포기하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살 때도 연말 주목

중고차업계도 12월에 주목한다. 중고차가격이 가장 저렴해지는 시기는 연말과 연초 사이 연식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라는 게 딜러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연말에는 세컨카 구입보다 차량교체 수요가 많아 중고차 매물 증가현상이 뚜렷하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연말이 되면 연식 변경을 고려해 중고차를 파는 사람은 많아지고 사려는 사람은 줄기 때문에 매물이 풍부해진다”며 “오히려 이 시기를 이용하면 좋은 조건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역시 완전변경 신형모델이 출시된 차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풀체인지 후속모델의 출시를 앞둔 시점부터 출시 후 2~3개월간 이전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5~10% 하락한다. 최근 신차가 출시된 i30와 그랜저는 물론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둔 모닝·크루즈·SM3 등의 모델을 구입하려는 경우 중고차시장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같은 매물이라도 가격하락 폭이 둔화되거나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기도 하므로 구매시기를 잘 조율할 필요가 있다. 중고차업체 한 관계자는 “명절이 가까워 오면 중고차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오히려 오르거나 원하는 매물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