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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됐다. 지난 6월 연 1.5%에서 1.25%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여섯달째 이어진 금리동결이다.
당초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Fed)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인상 압박이 커졌다. 다만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금리인상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해 민간소비에 충격을 줄 공산이 크고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우려가 있어서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등 채권시장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동결을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가계부채 등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제 관심은 한은의 금리결정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했을지 여부다. 한은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다섯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당시 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에 찬성했다. 국내 경제상황을 우려해 기준금리 변동에 찬성하는 위원이 없어던 것. 만약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내년에 추가적인 금리인상 또는 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0.75%로 올리는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1.25%와 폭이 좁아졌다. 미국와 우리나라의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예상된다.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당장은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 폭이 크거나 장기화되면 자금유출과 증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역전 가능성이 커져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 자금유출 우려가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동결기조를 유지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