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시흥캠 조성 반대 등을 선언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대 시흥.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시흥캠 조성 반대 등을 선언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대 시흥캠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68일째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전 총장들은 오늘(16일) "점거 농성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선우중호, 정운찬, 이장무, 오연천 등 서울대 전 총장 4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회동을 가진 뒤 '서울대 학생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학문적 공간으로 복귀해 대학의 현안을 이성적으로 풀어 나간다면 서울대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라며 "학생들의 뜻이 이미 학내외에 충분히 전달된 만큼 이제 대학 본부 농성을 중단하고 강의실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 주장처럼 소통 부족이 있었다면 대학 본부와 학생 간 더욱 내실있는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대학 본부는 학생 대표들과 더욱 긴밀한 대화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시흥캠의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해 학생들이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대화를 지속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이날 호암교수회관 앞에서 전 총장들의 회동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서울대를 망친 자들의 긴급 중재 필요 없다' '당신들의 손으로 추진한 시흥캠 부끄럽지 않은가'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전 총장들을 향해 "당신들이 뭔데 중재를 하러 오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수빈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들의 모임은 여론전으로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수작"이라며 "시흥캠 추진이 전면 백지화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