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선거인단 투표. /사진=미국 USA투데이 캡처
美대선 선거인단 투표. /사진=미국 USA투데이 캡처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미국 50개주와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트럼프가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11월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 투표에서 트럼프는 306명을 확보해 승리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유권자들이 뽑은 선거인단이 대통령 선출 선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늘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란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지은 것이다.

당초 전체 득표율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앞서고, 투표 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반란표가 다수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280만표를 더 얻어 전체 투표율 48.3%로 트럼프 46.2%에 앞섰다.


그러나 37표 이상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거인단은 지역별로 투표한 뒤 결과를 담은 '투표 확인증'을 상원의회로 발송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서 트럼프는 선거인단 확보 수보다 2표 모자란 304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반란표는 157표가 나왔지만, 결과를 뒤집은 적은 없다. 이날 투표에서도 반대투표자(faithless elector)가 6명이나 있었지만 오히려 클린턴이 승리한 워싱턴주에서 4명이 나와 트럼프가 승리한 주보다 많았다.

선거인단 투표 정식 개표는 다음 달 6일 상원에서 열린다.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개표를 주재한 뒤 공화당의 트럼프가 최종 당선인이라고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일부 선거인단은 투표를 앞두고 트럼프를 뽑으면 안 된다는 협박 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트럼프의 대통령 선출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최종 승리를 확정지은 트럼프는 내년인 다음달 20일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