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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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간>이 막을 올렸다. 프랑스 천재 작가 베르베르의 문학적 지향인 ‘다른 시선으로 인간 바라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유리 감옥에 갇힌 두 주인공을 360도로 관찰할 수 있는 형태의 객석 배치가 돋보인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남녀가 고립된 유리 상자로 설정된 무대에서 깨어난다. 남자 주인공 ‘라울’은 화장품 회사를 위해 동물실험에 몰두해온 과학자다. 여주인공 ‘사만다’는 호랑이를 제 마음대로 부리면서 서커스를 진행했던 조련사다. 연극 <인간>은 라울과 사만다가 생존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다.

이들은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외계인이 햄스터 등의 애완동물처럼 기르기 위해 이들을 유리상자에 가뒀다는 것도 알게 된다. 결국 라울과 사만다는 인류의 보존을 위해 성스러운 종족 번식을 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이들은 서로 판사, 검사, 변호사, 증인 등을 번갈아 맡으며 인류가 가치 있는 종족인가를 두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인다.


2017년 3월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