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프리미엄스마트폰 P9. /사진=뉴시스
화웨이의 프리미엄스마트폰 P9. /사진=뉴시스

P9, 픽셀 등 화웨이와 구글의 야심작들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2일 출시한 P9 및 플러스 모델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00대 안팎에 불과하다.

P9과 P9 플러스 모델은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글로벌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의 최상위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출시 7개월 만에 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해외 판매가는 75만∼94만원 수준이라 P9(59만9500원)과 P9 플러스(69만9600원)의 국내 출고가는 저렴한 편이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했다.

화웨이가 지난 9월 내놓은 중저가 모델 비와이(Be Y)폰과 H폰이 각각 일 개통수 500대, 30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흥행 참패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아직 국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출시된 지 9개월 이상된 구 모델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지목됐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 있어 중국산 스마트폰은 ‘저가’라는 이미지가 높다”며 “출시된 지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삼성과 애플, LG의 지배력이 압도적으로 구글, 소니 등 여타 외국기업들은 모두 진입에 실패했다. 외산폰 단일 브랜드로 국내 시장 점유율 1% 이상을 차지한 경우는 애플이 유일하다.

구글조차 그간 ‘넥서스’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최근 구글이 직접 제작해 화제가 된 ‘픽셀’도 반응이 해외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반응이 신통치않다.

픽셀폰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핵심 서비스다. 문제는 영어 음성인식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시지원금 혜택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가격은 SK텔레콤 1년 약정 기준 픽셀 블랙(32GB)이 87만원, 실버는 89만원이다. 128GB 모델은 109만원이다.

화웨이와 구글 외에 소니, 블랙베리, 레노버 등도 꾸준히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LG가 9할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층이 대부분”이라며 “외산폰 브랜드가 꾸준히 진출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