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전희경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전희경 의원이 전국 중고교에 5년치 사회과 시험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희연 교육감은 오늘(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새누리당 소속 전희경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최근 전국 5548개 중고교에 4년 동안 출제한 5개 과목 시험지를 모두 제출하라는 요구를 한 데 대해 “교사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전희경 의원은 중학교의 경우 사회·역사, 고등학교는 한국사·법과정치·사회문화 과목의 4년치 시험지를 요구한 상태다. 우편향 논란을 겪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던 전 의원이 이같은 요구를 하자, 야권에선 사상 검증을 위한 자료 요구라며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한 전국 13개 교육청은 어제 시험지 제출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교육감은 “딱 집어서 어떤 자료를 요구하는 게 아니고 통으로 하면 학교가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교사들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며 전체 출제자료를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정돈이 잘 된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데도 있다. 일일이 다 찾아가지고 다 복사해야 한다. 교원 업무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이런 행정 공문을 최대한 축소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이거 하나 하면 학교가 술렁술렁한다”며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희경 의원이 “사회과목의 경우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아주 심하게 훼손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국적으로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라며 자료 요구 이유를 밝힌 데 대해서는, “지금 선생님들이 굉장히 격하게 분노하고 있다.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반발했다.


조 교육감은 “이 시점에 국정교과서를 지원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낸 문제의 불순함, 종북적, 좌경적, 편향적 이런 부분들을 드러내서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며 꼭 해야한다면 샘플조사를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한편 전희경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달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법 표결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