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로 새해 인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이 여사에게 전화를 해 "새해 더욱 복 많이 받으셔서 건강하시라"고 했다고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한국에 오셔서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신년인사를 하기 전 이 여사를 먼저 찾아 이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생존해 계실 때와 서거 후에도 이 여사에게 매년 신년인사 전화를 했다"며 "반 전 총장은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이에 '강한 대권 의지를 보인 것이냐'고 묻자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럼 뭐겠느냐"고 웃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권 여사에게도 신년인사차 전화를 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권 여사의 안부를 물으며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잘 마쳤다. 새해 잘 보내시고, 봉하마을에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 추모차) 많이 온다는데 그분들에게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도 새해 덕담을 전하며 "유엔 사무총장을 10년 동안 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건강히 잘 귀국하시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특별히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며 "명절 때마다 반 전 총장이 건강을 묻는 등 안부인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