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세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에서 '문재인의 호소, 국민이 이깁니다'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정세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에서 '문재인의 호소, 국민이 이깁니다'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늘(2일) 새해 인사차 국회 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40여분간 예방했다.
정 의장은 "문 전 대표에게 국민의 기대가 굉장히 큰 것 같다"며 "올해는 꼭 국민의 기대에 부흥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돼 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감사하다. 올해 받은 최고의 덕담"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이 국정 혼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니까 국회가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광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데, 대의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보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회가 잘 수렴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국민들이 국회에 거는 기대와 요구도 굉장히 크다"며 최근 4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1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것을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평소 같으면 정당들 간 합의에 따라서 가면 되는데 아무래도 (분당 문제로) 새누리당 쪽이 준비가 안 될 수 있으니 정 의장이 독려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정 의장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겸허하게 노력해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대선 과정에서 힘을 모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며 "지난 총선 당시 조금 길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다 김대중·노무현정부의 후예들이다. 함께 힘을 모아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고, 호남민심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 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간절히 바란다"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과 연대한다는 부분은 호남민심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