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헌법재판소가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3차 변론기일을 개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헌법재판소가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3차 변론기일을 개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헌법재판소가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3차 변론기일을 개최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시간별 행적 등이 담긴 '세월호 7시간' 답변서를 공개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내놓은 '재판부 석명 사항에 대한 답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53분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서면보고를 받았다.

그는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사고 상황 및 조치 현황 보고서(1보)'를 받았다. 이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첫 보고로, 박 대통령이 사고를 처음으로 인지한 시점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15분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해 상황 파악을 포함,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해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오전 10시22분 김 실장에서 전화해 '철저히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오전 10시30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오전 10시36분 사회안전비서관으로부터 여객선 침몰 사고 상황 보고서(1보)를 받았고, 40분 국가안보실 보고서(2보), 57분 사회안전비서관의 상황 보고서(2보), 11시20분 국가안보실 보고서(3보)를 차례로 받았다.

박 대통령은 낮 12시50분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으로부터 기초연금법 관련 국회 협상 상황을 전화로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 측은 최 수석과의 통화 기록은 증거로 제시했으나, 김 실장과의 통화 기록은 증거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낮 12시54분 행정자치비서관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다. 이후 오후 1시7분 사회안전비서관으로부터 상황 보고서(6보)를 받고, 13분 김 실장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김 실장이 오후 1시13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은 190명을 추가 구조해 총 370명(사망자 2명)을 구조했다는 내용이다.


국가안보실은 오후 1시30분 이후 1시30분 팽목항 입항이 예정된 190명 탑승 진도 행정선이 입항하지 않자 해경에 관련 상황을 확인할 것을 독촉했다. 이후 오후 1시45분쯤 해경에서 190명 추가 구조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11분 김 실장에게 전화해 이와 관련한 정확한 구조 상황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오후 3시 중대본을 방문 준비를 지시했다.

그는 오후 3시35분쯤부터 20분간 머리 손질을 했다. 다만 미용사는 오후 3시22분부터 4시24분까지 62분간 청와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4시30분 경호실로부터 중대본 방문 준비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오후 5시11분 사회안전비서관실로부터 상황보고서(8보)를 이동하는 차 안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후 5시15분부터 30분까지 중대본에 방문해 구조 상황 등 보고를 받고 ▲생존자를 빨리 구하라 ▲중대본 중심으로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라 ▲피해자 가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 ▲일몰 전 생사를 확인해야 하니 모든 노력 기울여라 등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국가안보실, 관계 수석실, 해경 등으로부터 세월호 구조 관련 상황을 계속 보고받으며 구조를 독려하고 밤 11시30분쯤 직접 진도 팽목항 방문과 지원을 결심, 정무수석실에 준비토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측은 답변서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탄핵 사유인 '생명권 보호 의무' 및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 위반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차례 경과를 밝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월호 사고 원인이 대통령의 7시간인 것처럼 몰아가는 악의적인 괴담과 언론 오보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