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조사한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내일 오전 9시30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삼성은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204억원)을 출연했으며 별도로 최씨 일가에게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 측에 거액을 출연한 대가로 지난 2015년 7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찬성 의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 소환에 앞서 이번 게이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을 줄줄이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 관련 수사의 마지막 단계인 이 부회장 소환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나온 대화내용과 자금 출연에 대한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에는 최종 타깃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조사를 성실히 받으실 것”이라며 “조사를 앞두고 다른 말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