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로 통하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저마다의 계획을 품고 정유년 새해 사업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 선정, 초대형 복합쇼핑몰 오픈 등 어느 해보다 숨가쁜 행보를 보인 3사는 올해도 신규출점, 면세사업, 신성장동력 마련 등 바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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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DB |
◆롯데-월드타워 개장 코앞… '특검' 변수
롯데그룹은 지난해 비자금 문제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유통사업부문에서 투자가 위축되며 부진을 겪었다. 신규출점이나 성장동력 등의 부재로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정체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그룹 비리의혹 수사로 위축됐던 투자를 올 상반기 공격적으로 진행, 하반기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는 올해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월드타워 플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오는 4월 준공 및 그랜드오픈을 앞뒀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 오픈으로 연 400만명의 해외관광객 유치효과와 연간 80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6월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인 지난 5일 영업을 재개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안정적인 매출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중단 전 수준을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우선 350여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브랜드별 준비를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브랜드 대부분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걸림돌은 4월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의 사용승인 허가가 나느냐 여부다. 신 회장은 지난 4일 진행된 롯데월드타워 화재대피 훈련에 직접 참여하며 '안전'을 강조했다.
특검수사도 골칫거리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2일 '삼성 뇌물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다음 타깃은 SK그룹과 롯데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던 신 회장도 특검 수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월드타워 사용승인 여부가 불허될 수 있으며 면세점 사업권 박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스타필드 고양·강남면세점 집중
지난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대구신세계 오픈, 코엑스 임차경영권·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신세계는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특히 오는 8월 오픈할 '스타필드 고양'은 프리미엄 식품관·영화관·스포츠엔터테인먼트·아쿠아필드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데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또 한번 복합쇼핑몰 열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하남이 '하남·강동·송파·강남' 인근 고객을 흡수해 일산·고양·파주와 서울 강북 지역의 고객층을 공략할 고양점과 상권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포 센트럴시티점에 들어서는 시내면세점도 기대를 모은다. 신세계는 지난해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을 획득, 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센트럴시티를 잇는 '대형 강남 벨트'를 구축했다. 센트럴시티점에 들어서는 시내면세점은 백화점과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강남벨트의 파이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신세계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추가 출점,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출점확대 등으로 올해도 분주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는 올해 더 이상의 대규모 투자는 자제할 방침이다. 지난해 진행한 공격적인 투자로 일각에서 재무건정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지난해 2월 강남점 증축, 3월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 5월 시내면세점 오픈, 6월 김해점 오픈, 9월 스타필드 하남 오픈, 12월 대구신세계 오픈에 1조4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 당시 신세계는 재무항목에서 호텔롯데와 현대백화점에 비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채비율이 90%로 가장 높았고 자기자본비율은 52.6%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다 보니 재무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커진 것이다.
장재영 신세계 사장도 올해는 부분적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지난달 13일 대구신세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그룹과 백화점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오는 2017년과 2018년은 내실을 다지고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보다 부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한 부문이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는 '사업 안정'에 무게를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사업' 만전… 성장 둔화 우려
지난해부터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정유년도 분주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아웃렛 2곳을 출점하고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는 등 외형을 확장했다. 올해는 면세점사업을 시작하고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을 추가로 여는 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사업 특허 심사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총점 1위를 기록,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올해 면세점 오픈 준비에 만전을 기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명실상부한 업계 선두로 자리 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오는 12월에나 문을 열 것으로 보이며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외에는 신규 출점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신규출점 외에 성장을 위한 요소가 부족하다"며 "출점효과가 줄고 기존점 성장률도 둔화하면서 올해 현대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하남이 '하남·강동·송파·강남' 인근 고객을 흡수해 일산·고양·파주와 서울 강북 지역의 고객층을 공략할 고양점과 상권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포 센트럴시티점에 들어서는 시내면세점도 기대를 모은다. 신세계는 지난해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을 획득, 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센트럴시티를 잇는 '대형 강남 벨트'를 구축했다. 센트럴시티점에 들어서는 시내면세점은 백화점과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강남벨트의 파이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신세계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추가 출점,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출점확대 등으로 올해도 분주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는 올해 더 이상의 대규모 투자는 자제할 방침이다. 지난해 진행한 공격적인 투자로 일각에서 재무건정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지난해 2월 강남점 증축, 3월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 5월 시내면세점 오픈, 6월 김해점 오픈, 9월 스타필드 하남 오픈, 12월 대구신세계 오픈에 1조4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 당시 신세계는 재무항목에서 호텔롯데와 현대백화점에 비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채비율이 90%로 가장 높았고 자기자본비율은 52.6%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다 보니 재무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커진 것이다.
장재영 신세계 사장도 올해는 부분적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지난달 13일 대구신세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그룹과 백화점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오는 2017년과 2018년은 내실을 다지고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보다 부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한 부문이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는 '사업 안정'에 무게를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사업' 만전… 성장 둔화 우려
지난해부터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정유년도 분주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아웃렛 2곳을 출점하고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는 등 외형을 확장했다. 올해는 면세점사업을 시작하고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을 추가로 여는 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사업 특허 심사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총점 1위를 기록,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올해 면세점 오픈 준비에 만전을 기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명실상부한 업계 선두로 자리 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오는 12월에나 문을 열 것으로 보이며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외에는 신규 출점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신규출점 외에 성장을 위한 요소가 부족하다"며 "출점효과가 줄고 기존점 성장률도 둔화하면서 올해 현대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