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끝장 토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박근혜 끝장 토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박근혜 끝장 토론과 관련, 민주당은 오늘(12일) "국민의 화를 그만 돋우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문화일보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 전 탄핵심판 등과 관련, 기자회견 개최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회견 형식에는 '끝장 토론'도 포함됐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내용 공개를 반복해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직접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또다시 궤변이나 늘어놓고자 하는 것인가. 해명은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 성실히 했어야 할 일이다.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은 대통령 자신임을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검찰의 대면 조사 요구는 모두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1000일 이후에나 내놓은 당일 행적 자료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다 앞뒤조차 맞지 않았다. 대통령의 사적 업무를 수행했다는 윤전추, 이영선 두 행정관은 사라진 7시간에 대해 국가 기밀을 운운하며 위증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기습적으로 개최한 신년 기자 간담회는 월권 행위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그저 일방적인 변명 늘어놓기에 불과해 정초부터 국민의 분노만 더했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얼마나 더 국민을 화나게 해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또다시 궤변에 불과한 일방적 자기주장만 늘어놓을 계획이라면 당장 그만두라. 국민들의 명절을 망치지 마라"고 말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의 신분을 망각하고 또다시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을 소명해야 할 곳은 헌재 심판장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 대변인은 "더욱이 무제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끝장 토론도 검토하고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다. 직무정지인 상황에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법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전을 통해 헌재 심판과 특검 수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매우 잘못된 행태다. 헌재 심판과 특검 수사를 통해 자신의 치부가 숨김없이 드러나자 다급해진 모양인데, 박 대통령이 자신을 해명해야 할 곳은 헌재의 탄핵심판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