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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블랙리스트 김기춘. 사진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특검이 블랙리스트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오늘(17일) 박영수 특검팀은 오전 9시30분 조윤선 장관을, 오전 10시 김기춘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두 사람의 대질 신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국정 농단 의혹 중심에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뿐만 아니라 '왕실장'으로 불리며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윤선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 및 집행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블랙리스트는 정치성향 등을 토대로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부지원 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명단이다. 특검팀은 이미 '블랙리스트'가 실재하며, 이로 인한 문화체육계 전반에 걸친 압박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를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만들고, 교육문화수석이 문체부 차관을 통해 문체부로 내려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은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해왔지만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존재까지 부정한데 반해 조 장관은 올초 문건 실체는 인정했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상대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역할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특검은 의료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도 불러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