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선 출마 선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시어터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뉴시스
안희정 대선 출마 선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시어터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뉴시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어제(22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시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통해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출마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민주당 내 후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어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행사에는 주로 20~30대 학생 직장인들이 많았고, 아내 민주원씨와 참여정부 인사,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방송인 홍석천씨, 홍혜걸-여에스더 박사 부부 등도 손님으로 출연해 안 지사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안 지사는 이날 5시간 동안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또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하는 이들의 즉석 질문에도 답변하는 등 시민들과 소통하는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사드 배치, 북한 인권, 위안부합의,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의견을 전개했다. 특히 사드 배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기각 문제와 관련해 자신에게 향한 비판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한미 협상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이미 주한미군이 들어와 있고 전시작전권마저도 그들에게 주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뒤집는 것은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 속에서 심각한 위기를 가져온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푼이라도 더 유익하다면 그쪽(배치)으로 가겠다. 전임정부의 협상 근거에 따라 존중하자고 한다면, 5000만명의 이익을 이끄는 데에 더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기각에 대해 법원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앞으로 재판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게 잘 된 수사여서 시원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옛날 방식의 법감정"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서운해하는 분들이 이해는 간다. 거두절미하고 영장 기각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건 분명 정의감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것을 전제했다"며 영장심사만 따로 떼어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뜻에서 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야권 후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공약에 대해 비판을 가하면서 차별화에도 나섰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최근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어떤 대안을 만들 것인지 어떤 의회권력을 만들 것인지, 어떻게 헌법이 작동해야 하는지를 내놔야 한다. 세종청사로 옮기는 게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대안이라고 한다면, 너무 낮은 대안"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안 지사는 또 자신이 차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나를 가두려고 하는 프레임이자 저를 공격하고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반박하며 문 전 대표의 예비주자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출마 선언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One Team! 언제나 동지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긴다. 멋진 경선 기대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메시지에 "저도 이제 같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하다보니 옛날만큼 얼른 전화드리거나 연락을 못 한다. 중간에 페이스북 글을 봤는데 역시 넉넉한 인품대로 격려 말씀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