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동화면세점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존폐 기로에 섰다. 면세점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2013년 5월 호텔신라에서 빌린 자금 600억원과 이자를 합해 총 788억원을 오는 23일까지 상환해야 돼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갚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57만6000주)를 추가로 호텔신라에 내놓아야 한다.


면세업계에서는 동화면세점 경영권이 호텔신라나 제3자에게 매각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일각에서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이 모두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3개의 시내면세점이 추가 개장할 예정인 만큼 시장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국가의 ‘특허’ 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임의로 팔 수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동화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1973년 설립됐다. 중소·중견 면세점이지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경영악화로 지난달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이 잇따라 철수했고 전체 영업시간도 단축하는 등 위태로운 행보를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