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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포켓몬고' 유저들이 5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
지난달 24일 국내에 출시된 포켓몬 고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당초 게임업계에서는 해외보다 한참 늦은 출시와 추운 날씨 등으로 흥행이 어렵다고 봤지만, 포켓몬 고는 게임의 범주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이후 9일만인 이달 1일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775만명이 포켓몬 고를 내려받았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까지 합치면 포켓몬 고를 받은 인원은 더 많아진다.
이처럼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게 되자 포켓몬 고는 자연스레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단기간에 사회에 미친 영향도 상당하다.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며 고궁에 인파가 몰리고, 동네 문화유적 주변이 북적거리는 기현상이 생겼다. 포켓몬 고에 등장하는 게임속 용어들은 SNS를 뒤덮었다. 포세권, 포케코노미 같은 신조어가 탄생했고, 도시에 비해 시골은 포켓몬 사냥에 불리하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각 지자체들도 포켓몬 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은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한 홍보영상까지 만들었고, 경남 진주시와 함양군 등도 집중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돈을 받고 포켓몬을 대신 잡아주는 대행서비스, 더 좋은 포켓몬을 잡기 위해 GPS를 조작하는 앱이 등장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운전 중 포켓몬 게임을 즐기다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경찰이 2월을 집중단속기간으로 설정하는 일도 벌어졌다.
관심은 포켓몬 고의 ‘롱런’ 여부에 쏠린다. 모바일게임은 PC용 게임보다 수명이 짧은데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졌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은 ‘포켓몬 열풍’의 고비가 6주라는 연구결과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