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구 4만2000명 유입
평택 미군기지는 K-55 공군부대와 K-6 캠프험프리스 육군부대로 나뉜다. 평택시 신장동에 위치한 K-55 공군부대는 지난해 이전을 완료했고 팽성읍에 있는 K-6 캠프험프리스는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2018년 말까지 서울 용산기지의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 경기북부지역의 미2사단의 육군부대가 들어온다.
이에 따라 평택 미군관련 주택수요는 2020년까지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미군과 군무원, 가족까지 포함해 2016년 1만3000명, 2017년 2만5000명, 2018년 3만3000명으로 늘고 2020년에는 4만2000명까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과 군무원 중 60%는 미군기지 밖에 거주하므로 민간주택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군 렌탈사업은 임대차계약서를 쓸 수 있는 부동산 중개인이 따로 있다. 미군주택과에서 인정한 리얼티(Realty)만 가능하다. 일반적인 임대사업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에 상관없이 직거래나 공인중개사를 통해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한다.
집을 구하는 미군이나 군무원은 리얼티를 통해 집을 고른 후 미군주택과에서 담당자가 나와 주택심사를 거쳐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한다. 임대료는 미군주택과에서 집주인의 계좌로 직접입금한다. 일부 분양업체는 미군주택과로부터 임대관리 대행을 맡았다며 거짓 홍보를 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미군 렌탈을 목적으로 분양받은 주택이 미군주택과로부터 렌탈하우스 지정을 받지 못하면 렌탈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군주택과는 준공 후에 주택이 주거가이드라인에 적합한지 심사를 진행한다. 이런 주택은 미군주택과에서 2년마다 시설 상태를 점검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처음부터 미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일 경우 일반인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지고 적정임대료를 맞추기가 어려워 기대한 수익률을 충족하기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미군 렌탈사업의 임대료 책정기준을 이해하려면 미국 국방부에서 지원하는 주택수당제도를 알아야 한다. 현재 미국 렌탈주택의 분양가와 임대료는 주택수당 수준에 맞춰 형성돼 인근 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미국 국방부의 주택수당제도는 군인과 군무원을 분류해 운영한다. 주택수당 요율은 국방부 홈페이지(www.defensetravel.dod.mil)에 공개된다. 미군에게 적용하는 OHA(Overseas Housing Allowance) 해외주거수당은 계급별, 결혼 여부, 가족 수, 지역 주택가격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한다. 주거수당보다 낮은 집을 계약할 경우 그 차액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관리비는 실제 사용액과 계급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지원한다. 미군은 관리비 차액을 남기기 위해 전기, 난방 등을 아끼는 경향이 있다.
LQA(Living Quarters Allowance) 주택수당은 해외에 파견된 의사, 변호사 등 군무원에게 적용하는 제도다. LQA는 연간 거주비용을 계급과 상관없이 가족구성원에 따라 책정해 격주 단위로 지급한다. OHA 해외주거수당과 다르게 관리비를 포함한 금액이다.
◆미군의 라이프스타일 이해하기
미군의 주거가이드라인에 맞는 상품을 고르려면 서양문화의 생활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미군들은 넓고 깨끗한 거실과 오픈형발코니를 선호한다. 또한 건식화장실을 사용하고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한다. 가전제품의 경우 드럼세탁기보다 전용건조기와 통돌이세탁기를 따로 두는 것이 좋다.
이밖에 부대와의 거리는 도보나 차량으로 5분 이내가 좋다. 미군주택과는 주변도로와 부대까지의 거리를 점검해 렌탈하우스 지정에 반영하기도 한다. 군무원의 경우는 부대와의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어도 차로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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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