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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새누리당이 어제(8일) 자유한국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다. 이날 오후 김성원 대변인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2012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지 5년만에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 당명인 자유한국당은 오늘 열리는 비대위와 13일 열리는 전국위 의결을 거치면 최종 당명으로 쓰이게 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첫째 인적쇄신, 둘째 당명 개정을 통해 보수정당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봐 달라"며 당명을 바꾼 사정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새 당명으로 결정된 데 대해 "여론조사의 영향이 컸다. 당 이름에 '보수'를 넣는 것이 좋냐, 아니냐는 논란이 컸는데 우리가 보수정당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해 '한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의 가치가 자유, 책임, 공동체 의식인 만큼 '자유'라는 가치도 잘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곧 자유한국당이 되는 새누리당은 그동안 수차례 당명을 바꿔왔다.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거대보수당의 뿌리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당수로 하는 자유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51년 창당한 자유당은 5·16군사정변을 주도한 군부세력이 1963년 민주공화당을 창당할 당시 흡수된다.
민주공화당은 같은 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피살될 때까지 17년동안 집권여당으로 군림했다. 이후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1980년 민주공화당을 해체한 뒤, 자신의 집권을 위해 1981년 민주정의당을 창당했다.
이후 노태우정부가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990년 민정당과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이 3당합당을 하면서 민주자유당이 만들어진다. 민자당은 이후 1995년 창당된 신한국당으로 이어지며, 신한국당은 1997년 민주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새로 출범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이후 2012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아래서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었으며, 상징색 역시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교체한다.
이처럼 국내정치 무대에서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해온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게 됐다. 이번 당명 변경은 바른정당 분당 후 인명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 등 문제 수습을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