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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했다. 어제(12일) 밤 SBS는 대통령 선거 특집으로 마련한 프로그램 대선주자 국민면접 첫 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초청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다.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대선 지지율에서 높은 순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모두 5명의 대선주자를 불러 의견을 듣는다.
방송은 철학자 강신주씨, 소설가 김진명씨,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전여옥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영화 평론가 허지웅씨가 패널로 참여해 문 전 대표에게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해명하는 한편 집권 후 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전개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 회장들을 청와대에 부를 것인지를 묻자 "부르겠다. 재벌하고 유착하기 위해서나 특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정한 거래와 경제생태계를 만드는 데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독대는 안하겠다. 독대는 재벌 회장들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하고도 독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재벌회장들과 독대한 사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내각 구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국무총리부터 먼저 지명할 것이고 실명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제가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탕평을 이루면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호남 출신 인사의 인선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문 전 대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 또는 국가대개조라는 대의에 찬성하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이라면 그렇다. 설령 생각이 다르더라도 야당과 협치하는 자세만큼은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약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젊은 세대들의 지지는 받지만 5060세대들로부터 지지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같은 60대인데 지지받지 못하고 종북이다, 빨갱이다, 이런 비난을 받으면 참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더 안보에 유능한지, 국가관과 애국심이 투철한지 설명할 생각이다. 그러면 결국 어르신들도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약점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종북이라는 사악한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제기되는 색깔론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종북이라는 표현에 대해 "국민들을 편 가르는 말"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몸담았던 참여정부 시절 대북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패널들이 ‘퍼주기 논란’을 질문하자 문 전 대표는 "대북송금금액이 참여정부 때 가장 높은 게 아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 훨씬 많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참여정부 때보다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 전 대표 편은 전국기준 7.3%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