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사진=임한별 기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사진=임한별 기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전국 중·고등학교가 3곳으로 확인됐다. 전국의 중·고등학교는 5500여 곳이지만 학교 현장마저 등을 돌리면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사실상 '식물교과서'로 전락했다.
어제(1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밤 9시50분 기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경북 소재 경북항공고(영주)와 문명고(경산), 오상고(구미) 등 3개교다.

애초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던 같은 지역의 김천고는 소속 교사와 학생 100여명의 반발로 신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는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2017년 국정교과서 전면 적용'에서 '2018년 국·검정 혼용'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등장했다. 연구학교가 2017년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한 뒤 이듬해 국정과 검정 여부를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신청은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8개 시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관련 공문을 전달하지 않았다. 신청을 추진했던 일부 학교는 국민적 비판여론에 따른 부담과 외부 압박으로 잇따라 철회했다. 교육부 소속 12개 국립고도 연구 신청을 꺼렸다. 교육부가 뒤늦게 신청기한을 닷새 늘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한편 교육부는 내일(17일)까지 각 시·도교육청의 국정 역사교과서 신청 현황을 보고 받는다. 교육부는 연구학교가 아니더라도 국정 역사교과서를 희망하는 학교에 보조교재 명목으로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브리핑을 열고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및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