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처벌 강화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으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제약사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주목하고 있다. 각종 규제를 피하면서 효율적인 정보전달도 가능해서다.


◆온라인 마케팅 주목


한국릴리는 최근 자사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릴리온’이라는 마케팅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의사면허번호를 입력해야 가입할 수 있는 이 사이트는 원하는 제품의 온라인 세미나를 실시간 혹은 필요할 때 들을 수 있는 동영상을 제공한다. 또 의약품 관련 논문 및 다양한 의약학 정보도 담겼다.

중외제약·셀트리온·코오롱제약 등이 고객사로 참여한 ‘닥스엠티’도 의료기기·제약분야를 통합한 온라인 정보 플랫폼이다. 닥스엠티를 토대로 의료기기·제약사는 원하는 의사에게 원하는 정보를 광범위하게 전달하며 의사는 원하는 의료기기·신약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만남 자체를 꺼리는 의사가 늘었다”며 “어떻게든 영업을 해야하는 제약사들이 새로운 마케팅의 길을 온라인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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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ETC)이 아닌 일반의약품(OTC) 마케팅에도 온라인이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SNS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늘고 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선보인 헬스&뷰티 쇼핑몰 ‘스펀박스’는 경험 쇼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소비자 간 구매경험을 공유하고 소비자가 직접 가격할인과 판매 시 보상까지 받는 소비자큐레이션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기획자(MD)가 되어 경험한 제품만으로 쇼핑몰 내 상품을 구성하고,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면 판매가 이뤄질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받는 방식으로 인기를 끈다.  

◆소비자와 소통, SNS 적극 활용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 등 상위제약사들은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OTC제품을 홍보한다.


다국적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온라인을 활용해 의·약사에게 정보제공을 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면영업의 비중이 더 높았다”며 “최근에는 영업을 위한 의·약사들과의 만남 자체가 어려워지며 이전보다 온라인을 강화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 규제·CP 강화,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기존 영업방식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대면영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비중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