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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17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6000원(1.37%) 하락한 187만5000원에 거래됐다. 직접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삼성물산도 2.37% 하락한 12만3500원을 기록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430억원대의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이다. 법원은 이날 오전 5시38분쯤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삼성 79년 역사상 첫 총수 구속을 맞은 삼성그룹은 불확실성이 커진 모양새다. 미래전략실 해체 등 삼성 쇄신안, 사장·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2017 사업계획 및 채용계획 등 주요 경영 사안이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삼성그룹의 리더십 부재가 앞으로의 미래사업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신사업 추진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5개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했다.
또한 삼성그룹의 최근 주가는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넓게 깔려 있던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배구조 재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오는 2018년까지도 뚜렷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어 주가전망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등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주가 하단을 지지한다는 의견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 투자심리에는 단기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되면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