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올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해외사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해외 계열사의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효율 기술로 글로벌시장 진출
최근 흑자로 전환한 미국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Superior Essex)는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페리어에식스는 LS가 2008년 북미와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세계 1위의 권선(Magnet Wire) 제조기업이다.
또한 미국의 대규모 SOC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LS그룹 매출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동 가격이 지난해 4분기 톤당 4964달러에서 최근 6087달러로 상승, 2015년 5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S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밖에 인프라 구축의 필수요소 전선을 생산하는 LS전선과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북미사업에 진출한 LS산전도 수혜가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들도 글로벌기업이 선점한 초전도케이블과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등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효율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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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사업장 엔지니어들이 카타르 석유공사에 납품할 해저케이블 완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
LS전선은 최근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사이 35㎞를 연결하는 1243억원 규모의 국내 첫 육상 HVDC 케이블사업을 수주했다. 충남 서해안지역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육상 HVDC 케이블 연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은 초전도 분야에서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케이블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 성공, 지난해 실증에 돌입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기업이 됐다. LS산전 역시 HVDC 분야에서 2015년 671억원 규모의 변환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기술이전과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ICT 융·복합 통해 전력 자급자족 확대
LS그룹은 전력·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솔루션으로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대학교에서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결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GE·알스톰, 슈나이더 등 글로벌기업과 싱가포르 남부 세마카우섬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생산 플랜트를 준공, 연간 금 5톤, 은 540톤, 셀레늄 200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는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규제를 뛰어넘어 친환경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LPG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와 휴스턴 등 해외지사를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초전도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인재들을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산업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