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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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계획에 없던 지출함정에 빠지기 쉬운 곳이다. 분명히 간단한 식재료를 사러 들렀지만 어느새 카트는 각종 인스턴트식품들로 가득 찬다. 그리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사놓으면 언젠간 먹을 거야.”


이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로 보험이 꼽힌다. 실비보험을 가입하러 갔는데 종신보험 가입신청서를 손에 들고 있다. “저축도 되고 사망보장도 되니까”라며 위안했던 가입자는 보험료를 납입한지 1년이 지나면 슬슬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렇게 원치 않는 보험계약으로 많은 가입자가 오늘도 속앓이를 한다.

설계사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라면 보장내용과 기간 등을 축소해 보험료 다이어트를 시작해보자. 또 가입 전 꼼꼼히 확인해 보험료를 절약하는 팁도 체크하자.
◆보장내용 줄여 보험료 낮추기

보험료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여러 납입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암보험에 가입한 50대 남성이 매월 10만원의 보험료를 낸다고 가정하자. 암보험 보장금액은 5000만원이며 보장기간은 100세다. 이때 금액을 2500만원, 기간을 80세로 줄이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물론 보장금액과 기간 중 한가지만 줄여도 된다. 

또 사망시 받을 보장금액이 2억원이고 총 납입할 보험료가 2000만원이라면 현재까지 낸 보험료에 맞춰 보장금액을 낮추는 감액완납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이 제도는 보장금액을 1억원으로 낮추면 보험료를 모두 낸 것으로 처리돼 납입의무가 없어진다. 물론 이는 종신보험 등 일부 상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임을 유의해야 한다. 

건강진단을 통해 보험료 할인을 요청할 수도 있다. 흡연자가 오랫동안 금연을 유지, 건강심사를 통해 혈액검사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지 않으면 보험료 할인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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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전 ‘특약’ 다시 검토하기

보험가입 시에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팁이 숨어있다. 최근 보험설계사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는 상품은 저축성 종신보험이다. 일반저축보험의 이율이 낮아 자산증식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 보니 설계사들이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종신보험을 저축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는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예컨대 월 보험료로 각각 30만원, 10만원을 내는 A씨와 B씨가 있다. 이 중 B씨는 월 보험료 외에 20만원을 추가납입하고 있다. 두 사람 다 10년 간 360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지만 A씨는 3936만원, B씨는 4081만원을 환급받게 돼 무려 145만원이나 금액차이가 발생한다(평균 공시이율 3.5% 가정). 

이는 B씨가 추가납입한 20만원에 사업비가 적게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계사들은 가입 권유시 추가납입에 대한 설명을 쏙 빼놓기 일쑤다. 보험가입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험 가입시 불필요한 특약을 줄이는 것도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가입 후 보험증권을 확인해보면 불필요한 조항이나 여러 보험에 중복 가입된 특약을 발견할 수 있다. 암보험에 가입했는데 종신보험에 암보장특약을 부가한 경우 등을 말한다. 물론 실제 암이 발병해 두 보험상품에서 각각 혜택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다.

또 손해보험 상품의 경우 재해상해특약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따라서 생명보험사 상품에 가입할 때는 재해상해특약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가입시 자신의 나이와 질병에 걸릴 확률 등을 감안해 필요한 특약을 넣고 빼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