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 계열사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며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글로벌 EPC 플레이어 도약


두산중공업은 핵심사업에서의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 노력을 바탕으로 발전분야에서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가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 발전공사로부터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2곳에 대한 수주통보서를 접수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했다.


두산밥캣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밥캣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 /사진제공=두산그룹

또 지난해 저유가로 인한 발전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1조원)와 필리핀 수빅 화력발전소(95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9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수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앞으로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7월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ESS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컨트롤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으며 ESS 설계·설치·시운전 등의 과정을 일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배터리에 전기를 비축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다. 특히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풍력·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ESS를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는 2025년 세계시장이 1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주력시장 실적회복, 두산밥캣 효과 기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주력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5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되며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등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두산그리드텍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그리드텍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진제공=두산그룹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한 두산밥캣이 미국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대규모 인프라투자와 기업 법인세 인하 등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두산밥캣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회사로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 국가에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스키드스티어로더를 개발하며 소형 건설기계시장의 장을 열었으며 북미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무구조 강화에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사업 및 신규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