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했지만 연속 행진은 ‘삼일천하’(2월21~23일, 종가 기준)에 그쳤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을 주도한 종목들 가운데 추세를 이탈하는 종목도 보였고 내수주들이 화려하게 반등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를 살펴보면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확산현상이라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부정적으로만 보기엔 아직 이르다. ‘기회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 했던가.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3월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이슈 등을 따져보고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초 미국증시 강세, 다음 타깃은 한국

코스피지수가 1년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했지만 연초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증시의 강세 흐름에서 한국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증시 중에서도 한국증시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증시 순환매 장세의 다음 타깃은 우리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초 이후 글로벌증시의 강세 흐름에서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 비롯된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 약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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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정부의 정책 기대감 약화에 따라 최근 이머징마켓 중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한국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3월 FOMC 이후 코스피시장의 실적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예상된다. 특히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중심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3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밴드는 2000~2130선”이라며 “유니버스 추정이익 기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9.4~10.0배, 12개월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2~0.98배”라고 분석했다.


◆MSCI 코리아 주식 비중 고려해 투자

지난해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자금이 이달부터 다시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표적 벤치마크인 모간스탠리캐피탈인덱스한국지수(MSCI Korea)와 코스피200 내 주식 비중의 차이를 이용한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으로 유입되는 장기 성향의 자금은 보통 벤치마크지수인 MSCI 코리아를 추종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비중에 따라 바스켓으로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증시에서 유독 강세가 이어진 삼성전자도 MSCI 코리아 내 비중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코스피200선물을 통해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미 관찰된 현상이다. 최근까지도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추이와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는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런 특징을 활용하면 MSCI 코리아와 코스피200 내 비중 차이를 통해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유입 가능 종목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코스피200과 MSCI 코리아 내 비중 차이가 있는 종목 중 유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를 통해 선정한 종목은 SK하이닉스, KB금융, 신한지주, 네이버(NAVER), 포스코(POSCO), 하나금융지주, KT&G,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등”이라며 “이들은 올 1분기 실적 기대감도 작용하는 종목이라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제시했다.


[머니S톡] 3월 코스피 주인공을 찾습니다

◆환율·원가에서 자유로운 업종도 ‘Good’
앞서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터치했지만 편안하게 상승세를 누리기엔 아직 뒷심이 부족하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상징하는 구리 가격과 다우운송지수 등은 연초 이후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 반면 고배당주로 구성된 다우유틸리티지수가 강세로 전환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보통 다우유틸리티지수는 디플레이션과 금리하락기에 강세를 보인다. 이는 시장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은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이슈에서 자유롭고 확실한 재료와 모멘텀을 보유한 옐로칩의 성과도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달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CPI-PPI(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 스프레드의 격차가 더욱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격차가 확대된 것은 기업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원가 고민 없이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다.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CPI-PPI 스프레드를 고려했을 때 3월 코스피 추천 종목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낮은 가치주 중에서도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종목이 좋다”며 “현대중공업과 롯데쇼핑, 이마트, 현대건설, GS, 만도, DGB금융지주, 키움증권, 평화정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