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이 2일(현지시각) 폐막했다. /사진=GSMA
MWC 2017이 2일(현지시각) 폐막했다. /사진=GSMA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막을 내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모바일 그 다음'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확실한 '한 방'이 없었다는 아쉬운 평가도 나온다.
2일(현지시각) MWC 2017이 폐막했다. 지난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4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갤럭시S8시리즈의 불참 등을 이유로 기존보다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리 208개국에서 10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린다. 물론 모터쇼를 방불케 한 ‘커넥티드카’들과 관람객을 맞이 하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제품은 상당수 출시됐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시장 메인홀에 위치한 한 외국업체는 차세대 5G 통신기지국과 가상현실 솔루션을 통해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의 풍경을 가상현실(VR)로 보여주는 시연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부스에 설치된 5G 장비는 실제 작동하지 않았고 영상은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5G 통신망인데 아직 상용화가 안된 상태”라며 “미래에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가 VR기기를 들고 나와 세상이 온통 VR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AI 분야도 지난해와 큰 진전이 없었다. 오는 9일이면 알파고 쇼크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각계의 관심을 모으며 AI 기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인상을 주는 데 그쳤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다수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특정 언어에 한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직 AI 시대가 왔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한 IT업계 종사자는 “AI는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지난 1년 동안 많이 발전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발전하지 못했다”며 “AI 발전의 핵심인 머신러닝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2년 간은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MWC 2018은 2018년 2월26일부터 3월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오는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는 중국 상하이에서 ‘MWC 상하이’가 열리며 9월12일부터 14일까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MWC 아메리카’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