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삼성전자의 인사시계가 수개월째 멈춰선 가운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해외법인 현지 고용인들을 대상으로 일부 인사가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주요 거점 해외법인들이 현지 고용인 일부를 대상으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며 “다만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 주재원 등에 대한 인사는 본사 사장·임원 인사와 맞물려 있는 만큼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일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부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하고 초대 실장으로 김종호 삼성중공업 생산본부장(사장)을 선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김 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15년까지 32년간 생산·자재관리, 경영혁신, 무선제조분야에서 일하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에 임명된 제조분야 전문가다.

또 삼성SDI에도 원포인트 사장단인사가 단행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선적으로 시급한 부문에 한정해 제한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그룹 인사를 총괄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만큼 앞으로 계열사별로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