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네이버영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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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범죄 ‘작업대출’이 영화 <원라인>으로 돌아온다.
영화의 소재가 된 작업대출이란 은행대출이 안되는 사람의 직업, 신용등급, 신분 등의 자격조건을 조작해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원라인>은 기존 범죄영화들과 달리 사기의 타깃을 사람이 아닌 은행으로 설정한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단순한 사기가 아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기’를 그린다.

최근 학자금대출이 취업 후까지 대학생들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며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른 점도 관객이 <원라인>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다. 또 주인공 민재(임시완 분)는 “처음에는 딱 1억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는 딱 10억원, 그 다음에는 딱 100억원…”이라는 말로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임시완과 진구, 박명호 등 독특한 배우의 조합도 <원라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임시완은 기존 착한남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180도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는 우연히 작업대출계에 발을 들인 후 사기계의 샛별로 거듭나는 신참 사기꾼 ‘민 대리’ 역을 맡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능글능글한 매력을 보여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여심을 뒤흔든 진구는 신사답고 여유로운 작업대출계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 역을 맡아 성숙한 남성미를 십분 발휘한다.

<원라인>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많은 변화가 벌어진 2005년의 시대상을 철저하게 고증했다. 김유정 미술감독은 “작업대출꾼이 들고 다니는 플립폰과 사무실의 CRT모니터는 물론 거리의 간판, 택시와 버스까지 무심코 지나칠 뻔한 작은 소품 하나까지 철저하게 조사해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양경모 감독은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로 독창적인 시선과 치밀한 전개가 강점으로 꼽힌다. 양 감독은 “영화 속에서 생소한 실제 작업대출 용어를 알아가는 것 또한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비일비재했지만 양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소재를 다뤘기 때문에 사실감 있는 연출과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업대출계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며 그 안에서 서로를 속이는 사기꾼들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라인>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자료=네이버영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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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는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일명 ‘작업대출’계 전설의 베테랑 ‘장 과장’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난다.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며 돈이란 돈은 모두 쓸어 담던 5인의 신종 범죄 사기단! 그러나 결코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기꾼들은 서서히 다른 속내를 드러내는데….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