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웅재. 이원석.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임한별 기자
한웅재. 이원석.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임한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알려지며 누가, 어떻게 조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출석하게 되면 노태우,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은 네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출석은 공개 소환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조성될 포토 라인에 서게 된다. 노 전 대통령도 포토 라인에 서서 기자의 질문을 받으며 대검찰청 조사실로 들어간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진행할 검사는 이원석 특수1부장(48·사법연수원 27기)과 한웅재 형사8부장(47· 28기)이 유력 거론된다.

이 부장은 현직 특수부 검사 중에도 손꼽히는 '특수통'으로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수사지휘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2012년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다. 올해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맡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등을 구속기소했다. 

한 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별감찰관실이 고발한 박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씨 사기 혐의 사건도 담당 중이다.

노 전 대통령 조사는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이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행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조사 장소는 서울중앙지검 7층 705호 영상녹화실이 유력 거론된다. 이 곳은 최순실씨가 처음 소환돼 조사를 받은 장소로, 검찰은 최근 이 방의 전등을 교체하는 등 박 전 대통령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녹화실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진술 내용 녹화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대통령이 받았던 특별 대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소파, 샤워실, 화장실 등이 마련된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실에는 이런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