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출시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6’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첫날 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만에 7만대를 팔아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5개월 만에 시장에 나온 신제품 G6 덕분에 이동통신업계는 오랜만에 따뜻한 봄을 맞았다. 일 개통 1만대라는 성과에 LG전자도 고무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G6의 순항을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의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본다. 조 사장은 G6를 개발하면서 주요 이동통신사 매장에 경제와 마케팅을 전공한 직원들을 파견했다. 중남미 해외영업담당직원과 G6 개발연구원도 포함시켰다.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조 사장의 신념에 따른 조치였다.
![]() |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 /사진제공=LG전자 |
그는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해 1998년 LG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 1999년 LG구조조정본부 이사회지원실 상무보,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 등을 역임하고 2010년 50세에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2015년 MC사업본부 수장 자리에 오른 조 사장은 위기에 처한 LG 스마트폰사업의 구원투수가 될 거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G5에 이어 V20까지 잇따라 부진의 늪에 빠지자 그에 대한 평가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경질설까지 나돈 가운데 지난 연말 인사에서 유임된 조 사장은 재도전의 기회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G6는 9회말 2아웃 상황에 몰린 그가 던진 최후의 승부수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출시를 앞둔 만큼 남은 기간 얼마나 선점효과를 발휘하느냐가 G6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와 기본기에 초점을 맞춘 조 사장의 승부수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