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맨'의 한계인가.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위기에 빠졌다. 등등하던 회사의 기세가 사장 취임 2년차를 지나면서 바닥으로 떨어져서다. 지난해 각종 안전사고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찍힌 데 이어 최근에는 재건축단지 시공권까지 박탈당했다. 지난해 8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최악이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제공=포스코건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제공=포스코건설
당초 포스코건설은 수도권 재건축단지 가운데 알짜로 손꼽힌 ‘과천주공1단지’ 시공권을 따냈다. 하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600억원 증액을 요구하자 재건축조합 측이 반발했고 지난 1월 시공계약을 해지당했다. 36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이곳 재건축사업은 현대건설 등 경쟁사의 몫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GS건설·롯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에서도 대출조건 등으로 재건축조합 측과 마찰을 빚어 시공권을 박탈당할 처지에 놓였다.

가장 큰 문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재무건전성이다. 지난달 말 공개된 나이스신용평가의 ‘2017년 주요 건설회사 신용위험 분석’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신용위험은 가장 나쁜 수준인 ‘높음’으로 분류됐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위험이 대부분 낮게 평가된 것과 대조적이다. 장기신용등급도 2013년 'AA-'(안정적)에서 올해 'A+'(부정적)로 떨어졌다.


포스코의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매출 5조4961억원, 당기순손실 867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기록한 1550억원의 당기순손실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1조원대로 불어난다.

총체적 위기 국면이지만 한 사장의 위기관리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상사맨 출신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