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지난 1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를 옮길 반잠수식 선박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인양. 지난 1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를 옮길 반잠수식 선박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오늘(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에 착수한다고 밝혔지만, 소조기가 곧 끝나면서 시험인양이 결정되어도 본인양이 개시될지는 미지수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2일 세월호 시험인양 이후 바로 날씨 상황만 좋다면 본인양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현재 세월호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의 파고는 1m를 조금 넘어가는 수준으로 예보되고 있다. 세월호 완전 인양까지는 사전 준비 완료 이후 최단 1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양추진단은 오늘 시험인양에 들어간다고 해도 바로 본인양에 들어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에서만 가능하다. 이날 시험인양에 성공한다 해도 곧 소조기가 끝나 바로 본인양에 들어가기는 무리라는 의견이다.

시험인양에 성공하고 본인양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약 15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강한 조류, 날씨, 작업 현장 변수 등 여러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와이어 장력 테스트 등 인양 장비 점검을 거쳐 본인양에 들어가야 한다.

22일 이후 6월까지 소조기는 총 6번 있다. 4월에는 5일과 20일, 5월에는 5일과 20일, 6월에는 4일과 19일로 전후 2~3일이 소조기 기간이다. 세월호 인양 성공을 위해서는 최소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3일 정도의 날씨가 좋아야 한다.


세월호 인양 과정과 소요 일정은 먼저 선체를 해저면에서 들어올려 인양하중 배분상태와 선체 자세를 점검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때 0.5일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수면 13m까지 세월호를 인양하는데 0.5일, 세월호를 잭킹바지선에 고정 시키는 작업에 0.5일 정도 예상된다. 이어 조류가 약한 곳에 위치한 반잠수선까지 이동을 위해 잭킹바지선의 묘박줄을 회수하는데 0.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2.5일이다.

인양단은 이 과정까지는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의 작업이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즉 약 3일 정도는 파고와 바람 등 날씨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작업은 조류가 약한 곳에서 진행돼 큰 파도와 바람 외에는 기상 영향을 덜 받아 중·대조기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이후 반잠수선 위 계획된 위치로 잭킹바지선과 세월호를 이동시키는데 0.5일, 반잠수선에 선적과 인양와이어 등 인양장비 제거에 0.5일, 잭킹바지선과 연결된 고정줄을 해체하고 잭킹바지선 철수에 1일, 반잠수선 부상과 세월호 고정 작업에 3일 등 세월호 인양과 운반, 반잠수식 선박 부상에 총 7.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신항 거치까지 일정도 만만치 않다. 세월호 선체를 선적한 반잠수선이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는데 1일,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올리기 위한 준비 3일, 육상 거치에 1일 등 총 5일이 소요된다. 여기에 작업현장의 돌발변수 발생 등을 대비해 예비일까지 넣으면 13일 일정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상에서의 작업이라 돌발 변수가 많아 아직 정확한 인양 시기를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현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기에 안전하게 인양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