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청와대의 지시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친분이 있는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임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안종범 전 수석이 이동수씨의 채용을 여러번 요청해 무조건 청탁이라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창규 KT 회장이 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말하는 ‘윗선’이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씨에 대한 인사 청탁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구현모 KT 부사장이 이씨를 만나 상무급 자문역을 제안했으나 이씨가 거절해 다시 전무급으로 올려 (이씨의) 승낙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씨에게 처음 상무급 직책을 제안한 것은 당시 자리가 없었고 인사 시기도 이미 지났기 때문”이라며 “안 전 수석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입사 후 8개월 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 회장은 이씨의 보직 이동도 안 전 수석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이씨를 IMC로 보직 변경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했다”며 “경제수석이 사기업에 IMC본부장의 보직 변경을 요구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은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안 전 수석의 요청으로 김영수 전 포레카 사장의 아내인 신혜성씨를 상무보 직급의 브랜드지원담당으로 채용하고 다시 IMC본부로 전보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