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이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석근 부회장(61)의 아들 윤종호(34)·윤종욱(31)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일성신약 사내이사 7명 중 5명이 윤병강(87) 회장의 친인척으로 구성됐다. 윤 회장, 윤 부회장, 윤덕근 상무(58), 윤종호·윤종욱 이사 등 오너가 1~3세가 이사회를 장악해 사실상 '가족기업'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주총에선 한 주주가 “이사 구성이 너무 가족중심 아니냐”며 “신규 이사 후보자 2명의 회사 역할을 알려달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3대 경영이라는 외부 시선은 인정한다”면서도 “윤종호·윤종욱 이사는 등기임원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한명(윤종호)은 비서실을 포함한 임원업무를 총괄하고, 다른 한명(윤종욱)은 기획업무를 하고 있는데 경영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니 임원으로 선임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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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 DB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윤종호 이사는 2010년 입사해 8년 만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페이스대학교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윤종욱 이사는 2014년 입사해 4년 만에 초고속으로 등기임원이 됐다.
일성신약의 가족경영이 가능한 까닭은 오너일가가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일성신약 최대주주는 윤 부회장(8.44%)이며 2대 주주는 8.03%를 보유한 윤 부회장의 딸 윤형진씨(37)다.
이어 동생 윤 상무(4.83%), 아들 윤종호(0.23%)·윤종욱(0.22%) 이사 등 친인척과 대정장학회(대표 윤병강, 4.22%), 석산디엔피(대표 윤덕근, 5.29%) 등 우호세력이 32.1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너일가의 독단적 경영체제 구축이 견제와 균형을 잃게 해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