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덕 할머니. /자료사진=뉴시스
이순덕 할머니. /자료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순덕 할머니(99)가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순덕 할머니는 오늘(4일) 오전 7시30분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이순덕 할머니는 18세의 나이로 일본군에 의해 중국 상해로 끌려가 해방 전까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1945년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위안부 동원 사실을 비밀로 안고 어렵게 생활해왔다.

그러다 고령으로 인한 중중 치매, 심혈관 질환 등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이날 오전 7시30분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강 장관은 "올해 들어 피해 할머님이 벌써 두 분이나 돌아가셨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여가부는 고 이순덕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께서 노후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순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38명으로 줄었다. 이순덕 할머니는 '추운 겨울 동안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하여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