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에 따르면 그룹 내 ICT 계열사(SK텔레콤·SK하이닉스·SK㈜ C&C·SK플래닛)는 지난해 매출 37조4000억원과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 편입 이전인 2011년 ICT 계열사 매출(17조6000억원) 보다는 2.1배 늘었고, 같은 해 수출액(1300억원) 보다는 무려 127배 늘었다.
SK 측은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으로 강력한 ICT 수출동력을 확보했다”며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가 추가돼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2년 9조5000억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은 2014년 16조2000억원, 2016년 17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단순히 SK하이닉스 수출만 더해진 것이 아니라 ICT 계열사 전체가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예컨대 그간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지난해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 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이외의 ICT 계열사들이 글로벌 성장을 했다는 방증이다.
최 회장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미래 가치를 알아보고 전격적 인수를 결정했고 인수 후에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또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사상 최대 7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SK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3.5조원)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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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 충칭 공장을 방문해 후공정을 통해 생산 중인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그룹 |
최근 SK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그룹의 ICT 계열사간 4차 산업형사업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한 5G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전통 통신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융합형 ICT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IoT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을 모두 갖추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SK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루브리컨츠·SK종합화학·SK케미칼·SKC)도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매출 51조3000억원, 수출 30조2000억원을 달성해 수출비중 60%를 달성했다.
에너지·화학 계열사들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협력, 기술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확대해오고 있다.
SK그룹의 지난해 에너지·화학과 ICT 등 전체 수출액은 524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954억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수출의 11%를 SK그룹이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에는 수출 기여도가 6~7%에 불과했지만 SK하이닉스 인수 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은 3180억달러에 달한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은 올해 말 미국에서 뇌전증과 수면장애치료제 분야 신약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바이오·제약분야의 글로벌 도약도 기대된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전무)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며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