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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큐레이터로 활약한 박성익 안호모터스 대리(왼쪽)와 황보준호 KCC 주임(오른쪽)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모터쇼의 주인공은 자동차다. 이에 참가업체들은 화려한 조명을 쓰고 컴패니언 모델을 동원해 차가 더욱 돋보이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최근엔 주객이 전도, 모델이 자동차보다 주목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자성의 목소리가 꾸준히 커졌다.
2013년과 2015년 혼다코리아는 서울모터쇼에서 ‘큐레이터’(Curator)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였다. 이 같은 장점에 눈을 뜬 여러 업체들이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혼다는 올 서울모터쇼에서 보다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차를 설명해주니 호응이 이어진 것.
35대1 경쟁률을 뚫고 혼다 큐레이터가 된 13명 중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 2명과 만났다. 혼다 큐레이터엔 아나운서나 쇼호스트, 모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응모하는데 올해는 합격자 중 혼다 영업사원 2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은 박성익 안호모터스 영업팀 대리(CR-V담당)와 5년차 황보준호 KCC 영업팀 주임(HR-V담당)이 주인공.
둘은 4년 전 경쟁브랜드의 한 전시장에서 한솥밥을 먹던 ‘절친’이었다. 이후 각자 다른 브랜드로 이직했다가 혼다차 영업을 시작했고 서로 소속사가 달라 전화로 안부를 물어야 했다. 그러다 이번에 우연히 서울모터쇼 혼다관 큐레이터로 함께하게 됐다. “함께해서 너무 다행”이라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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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익 큐레이터가 CR-V 터보를 설명 중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
-혼다 큐레이터로 활동해보니 어떤가.
▶박) 그동안 영업사원으로 참가했을 땐 하루씩 왔다가는 방식이었다. 모터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계자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몰랐는데 이번엔 행사기간 내내 있다 보니 어려운 점 알게 됐다. 그리고 다른 큐레이터 분들도 직업이 다양했다. 그리고 이번 모터쇼를 통해 원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알고 있는 지식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요령을 익혔다. 딱딱한 상담 말고 재밌고 부드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황보) 비슷한 생각이다. 그동안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려면 차 아닌 곳에서 눈치를 채야 했다. 여기선 차를 파는 게 아니라 알리는 자리다. 혼다의 철학이나 브랜드이미지, 성향을 다시 보게 됐다. 스스로 많은 것 공부하는 시간 됐다. 그동안 차만 잘 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차를 아는 것보다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영업사원 벗어나니 감회가 남다르다.
-전시장과 다른 점은.
▶박)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CR-V 터보에 기대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기대하지 않고 왔다가 칭찬하는 분들도 있었다. 가장 궁금해 하는 건 파워트레인이었다. 배기량은 줄었는데 힘은 어떻게 더 세졌는지 궁금해 한다. 차 정말 잘 나왔다.
▶황보) HR-V는 모든 영업사원의 숙제일 만큼 어려운 차였다. 하지만 모터쇼에서 관람객 반응은 의외였다. 이 차의 존재를 몰랐던 분들이 많았다. 이번에 국내 소비자 성향에 맞춰서 대본을 작성했다. 관람객들은 디자인이나 실내공간을 많이 보더라. 복귀해서 동료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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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준호 큐레이터가 HR-V의 실내공간을 설명 중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
-어떤 사람이 타면 좋겠나.
▶박) CR-V는 누구나 어울리는 차다. 도심은 물론 다양한 활동에 어울린다. 정말 혼다 다운 차가 아닐까 싶다. 예전 CR-V는 중년 느낌이었는데 신형을 계약하는 분들 보면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크다.
▶황보) 최근 가족구성원 규모가 줄어들어 1인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HR-V는 그에 맞는 차라고 생각한다. 작은 집의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인테리어가 유행하는 것처럼 차도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다. 보통은 운전자가 차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지만 HR-V는 시트도 세울 수 있고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규모 가족이나 1인가구에 어울리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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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모터쇼 통해서 가장 크게 얻은 건.
▶박) 영업사원으로서 차 정보를 다른 딜러에 비해 빠르게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금전적 보상도 있을 거다.(웃음) 그리고 공부 미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필드에서도 기억하고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을 거고, 동료들에게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알게 돼 좋았다.
황보) 나를 팔아야 한다는 게 영업사원에겐 상징적인 문구다. 이번 큐레이터 경험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생방송도 하고 행사 소식 알려지면서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 같다. 힘들 때 더 인간관계가 끈끈해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 함께해서 좋았다.
신범준 혼다코리아 홍보실장은 “판매사원의 큐레이터 참가는 딜러사에서도 지원해줘야 가능한 부분이었는데 다행히 수락했다”면서 “또한 3회째 큐레이터로 활약하는 분들도 있어서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