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조만간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전체 회비의 70% 이상을 담당했던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재정적으로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어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13일 재계와 전경련 등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번주부터 120여명의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일반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24일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간판을 바꾸고 조직과 예산을 40% 감축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희망퇴직 공고가 이르면 내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전경련은 혁신안 발표 후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꾸는 등 조직을 축소했고, 조직 내 팀 수도 기존 23개에서 6개로 줄였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여의도 전경련회관 내 사무공간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44~47층 4개 층의 사무실 중 2개 층을 비워 외부에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직원 임금 삭감, 복지 축소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의 이탈로 인한 (전경련) 회비 감소로 조만간 희망퇴직 공고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사측과 노조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