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도 더욱 확장하는 분위기다. 한화는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천공항면세점 제2여객터미널 사업권을 놓고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등 쟁쟁한 유통공룡들과 경쟁한다.
다만 이를 보는 시장의 눈은 엇갈린다. 당장은 계열사 지원을 통해 투자 부담을 낮췄지만 백화점·면세점에 대한 지속 투자는 그룹 내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여의도 면세점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사업을 확대하다 적자폭만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를 보는 시장의 눈은 엇갈린다. 당장은 계열사 지원을 통해 투자 부담을 낮췄지만 백화점·면세점에 대한 지속 투자는 그룹 내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여의도 면세점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사업을 확대하다 적자폭만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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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조감도.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
◆‘40년 노하우’ 담아 9년 만에 백화점 신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같은 날 한화케미칼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400만주를 20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뒤 지난 10일 대금 납부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2019년 완공 예정인 광교 백화점 투자에 사용된다. 유상증자 대금으로 백화점 출점 투자재원을 충당하고 부산 해운대 토지매각 대금(1000억원) 및 영업 창출 현금, 외부자금 등으로 나머지 부족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한화는 수원 광교신도시 복합타운 건설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기도의 새로운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뜨는 광교신도시에 업무와 주거, 문화, 쇼핑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광교호수공원 주변에 총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복합단지(백화점·아쿠아리움·호텔·오피스텔 등)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화는 수원시와 함께 광교 일대 8만1000㎡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47층 높이의 오피스텔, 270여 객실 규모의 호텔, 아쿠아리움 등을 세울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백화점 건설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부문은 한화갤러리아가 맡았다. 12층 규모에 영업면적은 7만3000㎡로 기존 갤러리아백화점의 5개 점포 중 가장 큰 대전타임월드점(5만7000㎡)보다 더 크다. 2010년 천안 센터시티점을 낸 이후 출점을 반려했던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을 새로 여는 것은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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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 |
◆유통공룡들과 면세점사업권 경쟁
한화는 면세점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한화가 면세점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다른 행보다.
2014년 제주국제공항에 이어 2015년 말 서울 여의도에 시내면세점을 연 한화는 최근 인천공항면세점사업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0월 완공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DF1~3구역 사업권을 놓고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과 경쟁한다. 품목은 ▲향수·화장품 ▲주류·담배·식품 ▲패션·잡화 세가지다. 사업권을 따내면 오는 10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최종사업자는 다음달 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신라·신세계DF는 마진율이 높은 화장품사업권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는 도전한 사업권이 무엇인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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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미래 불투명… '수익·재무개선' 과제
백화점과 면세점을 아우르는 한화의 유통업 확대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이번 한화갤러리아 유상증자의 경우 한화갤러리아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계열사의 자금지원은 결국 재무구조개선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송미경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유입·확충으로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수준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규투자 진행으로 차입금의 구조적 축소 가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커버리지 측면의 재무부담 경감 여부는 영업현금이 2014년 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달렸다”면서도 “최근 면세점부문의 업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건은 면세점 수익 창출력과 한화케미칼 추가지원 등 그룹 내 재무분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화가 기존 면세점사업의 수익성도 정상화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새롭게 문을 여는 면세점이 적자폭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갤러리아면세점6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은 2015년 면세점 신규 입찰에서 승리한 이후 거듭된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4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연초부터 임직원들이 연봉을 반납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올해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면세사업은 백화점사업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적자전환한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면세점 고객 유치를 위해 쏟아부은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중국 사드보복 조치로 면세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 이후 점차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시내면세점처럼 중국인관광객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입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