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기업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간의 세부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외국기업 매각 중단을 요구해온 광주지역 경제계가 산업은행의 일방통행식 매각 작업을 비판하며 재차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과 재입찰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상공회의소는 20일 “지역 경제계는 국익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와 형식적 요건만을 고수하며 사실상 외국기업으로 매각하려는 주주협의회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외국기업으로의 매각은 지역경제와 1만2천여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생존권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며, 타이어 업계의 유일한 방위산업체가 확보한 870여개의 독자 특허와 기술들이 경쟁국에 유출됨으로써 국가안보와 자국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위협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어 “▲우선매수권자에게 더블스타와 동등한 조건의 컨소시엄 구성, ▲재입찰 진행, ▲차기 정부에서 매각 재추진을 촉구하는 한편 국책은행이 주도하는 주주협의회가 매각원칙만을 고집해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강행한다면, 국가산업과 국민경제 발전이라는 책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지역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상의는 이날 성명서와 함께 대통령 권한대행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5개정당 대표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와같은 지역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 광주경영자총협회도 성명을 내고 “광주 경제계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자본에 매각될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 판단하며, 지역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고 지역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국내 타이어 산업의 기술 유출을 초래하는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광주경총은 또 “금호타이어는 1960년 광주에 설립된 이후 50년 넘게 광주와 함께 성장해왔고,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광주의 기업 금호타이어가 중국 자본에 매각될 위기에 놓인 현 상황에 대해 광주 경제계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을 통해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 절차 즉시 중단, ▲투명하고 공정한 재입찰 진행, ▲우선매수권자에 대한 컨소시엄 구성 방침 철회 등을 주장하는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추진돼야 하는 만큼 매각 문제를 차라리 차기 정권으로 넘겨 공정하게 재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