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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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등 주요 국가의 신흥 소득자들이 펀드,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저위험 자산투자로 자산을 관리해 10년 간 수익률이 평균 42%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뱅킹에 능숙한 신흥 소득자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소득 대비 저축금액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지난해 11~12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아프리카 주요 8개국의 신흥 소득자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저축습관 연구 ‘신흥 소득자 보고서 – 저축을 향한 경주’를 24일 발표했다.

신흥 소득자들은 저축 및 투자가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의 소득이 있는 소비자 그룹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신흥 소득자들이 보통예금, 정기예금 등의 기본 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단순 재무관리에서 뮤추얼펀드, 주식, 채권, 퇴직연금펀드 등의 저위험 자산관리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바꾸면 향후 10년 간 수익이 평균 42% 증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로는 한국(16%)과 중국(10%)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 효과가 낮은 반면 홍콩(86%), 싱가포르(52%), 인도(48%) 등은 평균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또 상당수의 신흥 소득자들은 디지털 환경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이 가끔씩 디지털 뱅킹 툴을 쓰고 있으며 4명 가운데 1명꼴(23%)로 자주 디지털 뱅킹 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주 사용하는 응답자를 국가별로 보면 한국(24%)과 대만(22%)은 평균치와 비슷한데 비해 후발 신흥국인 중국(47%)과 인도(43%)는 압도적으로 높고 선진 시장인 싱가포르(14%)와 홍콩(20%)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반면 5명 가운데 1명꼴(19%)로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 뱅킹 툴을 사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한국과 홍콩은 그 비율이 26%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디지털 뱅킹 툴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가끔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소득의 8%를 더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계획설계를 위한 정보의 주요 원천(복수 응답)은 친구·가족(43%)과 금융회사·은행 웹사이트(41%)가 비슷하게 나왔고 재무설계사·자문사(2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의 경우 친구·가족(36%)이나 재무설계사·자문사(19%)보다 금융회사·은행 웹사이트(48%)에서 도움을 받는 응답자가 많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대다수(96%)는 저축을 하고 있으나 3명 가운데 1명꼴(30%)로 저금리 탓에 저축을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심리는 중국(39%)이 가장 높았고 한국(38%), 대만(38%), 인도(3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저축의 우선 순위의 경우 청년층은 주택구입(25~34세), 중·장년층은 자녀교육(35~44세)과 은퇴준비(45~55세) 등으로 연령대에 따라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청년층(25~34세)과 중년층(35~44세)은 주택구입, 장년층(45~55세)은 은퇴준비에 각각 저축의 우선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는 홍콩, 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선진 시장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인도, 파키스탄, 케냐 등 대부분의 주요 후발 신흥국에서는 연령대에 관계 없이 주로 자녀교육이 저축의 최우선 관심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중국, 인도, 파키스탄, 케냐 등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주요 8개 시장에서 국가별로 1000명씩 모두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의 거주자 가운데 월별 가구당 총수입(본인과 배우자 또는 동거인의 수입은 포함하되 자녀의 수입은 제외)이 400만~700만원 사이에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