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도시의 평면적 개발을 지양하고 도심 내에서 다양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압축도시)가 국내 도시계획의 새로운 지표로 부상 중이다.
현재까지 신도시나 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등 대규모 개발사업은 대체로 대도시 외곽지역에서 진행됐다. 이 지역들은 도심과의 거리가 상당하거나 도로 및 철도망이 열악했다.

이로 인해 출퇴근시간만 되면 입주민들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장시간 운전에 의한 피로감에 시달렸다. 또 평면적 개발이 이뤄지면서 농지나 산림 등의 자연환경이 훼손돼 환경단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도시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콤팩트시티가 도시 계획의 신 모델로 부상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콤팩트시티는 단순히 주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업무·상업·문화·여가시설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갖춰져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보장한다.

콤팩트시티는 압축개발을 통해 도시 외곽지역이 무계획·무질서적으로 발전하는 스프롤현상을 억제하고 인구공동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도시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환경오염도 억제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 주로 활용되는 도시계획방식이기도 하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콤팩트시티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미국 뉴어버니즘(new urbanism)과 영국 어반빌리지(urban village) 등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콤팩트시티로 성장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최고 부촌 ‘롯본기힐스’도 콤팩트시티 개념이 도입됐다.

특히 일본정부는 콤팩트시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가 콤팩트시티 건설 계획을 내놓는 경우 도시 정비 관련 비용 중 일부를 국고에서 보조해 준다.

최근 국내에서도 콤팩트시티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곳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가격 면에서도 강세다.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부지를 개발한 압축형 복합도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금천구 부동산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면적 84㎡A형의 경우 현재 5억8000만원(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지난 21일 기준)선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4억80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억원가량 오른 셈.

분양열기도 뜨겁다. 실제 경남 창원시 39사단 이전 부지를 개발한 유니시티는 분양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10월에 분양된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는 2906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무려 6만1237명이 몰려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창원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었던 만큼 예비청약자의 관심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분양시장에서도 콤팩트시티 내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5일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E3블록에 짓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의 1순위 청약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38층 아파트 424가구(전용 84㎡·103㎡)와 오피스텔 50실(전용 82㎡) 등 총 474가구로 구성된다.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이 위치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진주시 가좌동 일원에 96만4693㎡ 규모로 개발되며 약 7000가구 2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다. 지구 내로는 주거시설과 유통, 상업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항공국가산업단지, 정촌산업단지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단지 남쪽으로 KTX 진주역을 통해 경전선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복합주거문화단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로 구성된 복합주거문화단지다. 이곳은 대림산업의 주거철학과 기술력, 콘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주거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GS건설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번지 일대에 짓는 ‘그랑시티자이 2차’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그랑시티자이’ 역시 주거와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단지로 조성되며 7653가구 규모의 압축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2차분은 공동주택 2872가구, 오피스텔 498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