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대선 레이스가 끝났다. 빈 왕좌를 노리는 후보들의 열망이 들끓어 오르고 치열한 설전 속에서 후보들은 자신만이 진리라고 주장했다. 스스로에게 무한한 신뢰와 자신감을 드러내는 후보들을 보면서 우리는 승리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부풀어 오른 ‘에고’(Ego, 자아)의 모습을 목격했다.
  
<에고라는 적>은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자신이 발견한 ‘에고’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에고는 심리학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는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 즉 지나친 자의식이다. 그것은 때로 오만과 자만, 욕망과 집착으로 변질된다.

저자는 이미 20대에 미국의 유명 의류업체 ‘아메리칸어패럴’의 마케팅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였으며 자기 사업을 꾸려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메리칸어패럴은 빚더미에 떠밀려 파산에 이르렀고 자신의 책은 고작 한주 만에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잃었으며 자기 사업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서평] ‘에고’의 말에 취하지 마라
 
그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처럼 실패한 사람뿐만 아니라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미국의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 <워싱턴포스트> 발행인 캐서린 윌리엄스 등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이들의 성공과 실패를 탐구하기 시작한 결과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여러 인물들의 인생 성패를 좌우한 핵심변수가 바로 에고였다는 것.
그에 따르면 에고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성공을 위한 추진력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폭탄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우리가 듣고 싶은 말만 속삭임으로써 우리의 객관적인 판단을 흐린다. 내면의 자만심,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이미 모든 것을 다 아니까 더 배우거나 훈련할 필요가 없고 당신은 이미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고 속삭여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고 현실에 안주하게 함으로써 개선의 여지를 없애 버린다. 우리를 현실과 분리시키고 자기만의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저자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에고에 지배당할 것인가, 에고를 통제할 것인가.

이번 대선 레이스가 끝난 후 축배를 들 주인공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인생의 전환점에 선 사람일 것이다. 그의 결정에 영향받는 한 사람으로서 저자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과 권유를 그대로 그에게 전하고 싶다. 부디 주변의 부추김과 내면의 달콤한 말들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를.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올곧게 걸어가고 해야 할 일을 해 나가기를. 에고라는 적에 결코 무릎 꿇지 않기를 바란다.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펴냄 | 1만48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