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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개발한 자동차 강판으로 만든 차체 /사진=현대제철 제공 |
현대제철의 고민이 커졌다.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악화로 자동차 강판 가격인상협상이 수개월째 지연중이어서다.
4일 현대제철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협상은 2월말에 마무리해 이르면 1분기 중 조정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최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제품가격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 현대제철은 2년째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포스코는 르노삼성 등 납품업체와 톤당 10만원 수준의 가격인상협상을 마쳤다. 이에 르노삼성은 3월부터 차종별로 10만원에서 최고 75만원까지 자동차 가격을 올렸고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이유로 현대·기아자동차가 현대제철의 가격인상요구에 협의하면 자동차 가격인상이 불 보듯 뻔해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실적이 줄어 바짝 긴장한 상태며 현대제철은 톤당 13만원 수준의 인상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자동차의 협상이 지연되자 업계에선 당분간 가격인상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현대제철은 협상이 조만간 끝날 거라 설명하지만 언제 마무리 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가격을 올리기야 하겠지만 인상폭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이어지는 만큼 상반기 내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