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신도림 휴대폰 집단매장은 갤럭시S8을 구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박흥순 기자
지난달 22일 신도림 휴대폰 집단매장은 갤럭시S8을 구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박흥순 기자

지난 3~4일 새벽 ‘갤럭시S8 대란’에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4일 이통3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제동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3일 이통3사의 번호이동건수는 2만8767건을 기록했다. 방통위의 시장과열 판단 기준인 2만4000건보다 약 4000건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 지난 1분기 평균 번호이동건수가 1만건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이번 갤S8 대란은 과거 신도림과 강변의 휴대폰 집단상가에 집중되던 것과 달리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출고가 93만5000원의 갤럭시S8 64GB(기가바이트) 모델은 6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면 15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보다 조금 큰 갤럭시S8 플러스 64GB(출고가 99만원)는 20~23만원에 거래됐으며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있는 최고급 모델 갤럭시S8 플러스 128GB(출고가 115만5000원)는 3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주무부처 방통위는 4일 이통3사 영업·대관 임원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자리에서 방통위 관계자는 불법이 횡행하는 상황의 엄중함을 경고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관계자 가운데 다수는 이통사들이 방통위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방통위가 단속에 나선다고 해도 당장 지금은 소용없을 것”이라며 “그간 확실한 스마트폰이 없어 메말랐던 통신시장에 갤럭시S8은 단비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업계 전체에 퍼져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