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숙박 예약, 자동차 렌트 등 기존 온라인은 오프라인 채널로 사업반경을 넓히고 음식 배달, 부동산 중개 등 오프라인도 온라인으로 분야를 확장 중이다. 두 채널의 만남은 유통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주목받는다. <머니S>가 O2O 춘추전국시대를 짚어보고 그 안에 숨겨진 전략이 무엇인지 O2O시대의 그늘까지 조명했다.<편집자주>
손 안의 작은 세상으로 통하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전화와 문자는 물론 실시간채팅, 게임, 영화감상, 쇼핑 등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요구를 어디서나 손쉽게 해결하는 세상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업계에도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너도나도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쏟아내며 앱 개발 열풍도 불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일컫는 O2O는 앱 개발 열풍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이다. 덕분에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살 집을 알아보고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시대가 열렸다. 발 빠른 전략과 차별화된 승부수를 앞세워 O2O시장을 선도하는 세 기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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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 허위매물 NO, 안심매물 OK!
전체 O2O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부동산이다. 연간 2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국내 부동산 정보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한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O2O시장은 약 10%인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직방’은 부동산 O2O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12년 12월 탄생한 직방은 국내 부동산중개 앱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살 집을 알아보기 위해 이 동네 저 동네 공인중개업소를 방문해 며칠 동안 언덕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어줬다는 평을 듣는다.
직방 등장 이후 부동산 거래 풍속도가 바뀌었다. 사전에 집 내·외관은 물론 가격 등 각종 부동산 정보를 직방 앱으로 확인한 뒤 후보군을 추려 나중에 현장을 방문하는 식이다.
이달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건수 2000만건, 누적 매물 약 300만건인 직방의 승부수는 ‘안심매물’이다. 직방은 최근 TV 광고 등을 통해 ‘안심직방서비스’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안심직방서비스는 ▲안심녹취서비스 ▲매물광고실명제 ▲안심중개사 운영 등으로 구분된다.
안심녹취서비스는 가상 안심번호를 사용해 통화내역 기록을 자동 저장하는 서비스다. 매물광고실명제는 등록관청에 신고된 중개사 또는 중개보조원만 매물광고를 올릴 수 있는 제도이며 안심중개사 운영은 안심중개사 5계명 준수 등의 요건에 동의한 이에게만 관련 업무를 맡기는 제도다.
최근 온라인에서 부동산 허위매물이 기승을 부려 논란이 인 가운데 펼쳐진 직방의 이런 행보는 부동산정보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안심녹취서비스는 가상 안심번호를 사용해 통화내역 기록을 자동 저장하는 서비스다. 매물광고실명제는 등록관청에 신고된 중개사 또는 중개보조원만 매물광고를 올릴 수 있는 제도이며 안심중개사 운영은 안심중개사 5계명 준수 등의 요건에 동의한 이에게만 관련 업무를 맡기는 제도다.
최근 온라인에서 부동산 허위매물이 기승을 부려 논란이 인 가운데 펼쳐진 직방의 이런 행보는 부동산정보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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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 AI·VR에 스마트결제시스템까지
전국의 호텔·모텔·펜션·게스트하우스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숙박 O2O업계 선두기업 ‘야놀자’는 첨단기술을 도입해 고객을 만난다.
야놀자의 대표 첨단기술은 최근 세계적인 관심거리로 떠오른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이다. 야놀자는 AI·VR 등 첨단기술을 숙박시설에 접목해 숙박공간을 넘어 놀이공간으로 진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최근에는 국내 VR플랫폼 개발사인 GPM과 제휴를 맺고 고객들이 숙박업소에서 VR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GPM이 개발한 VR게임 플랫폼 ‘몬스터 VR’은 ‘몬스터 키트’라는 기기를 머리에 쓰고 즐기는 콘텐츠다. 야놀자는 전국 3만2000개 제휴 숙박업소에 몬스터VR 키트를 설치해 이용객들에게 서비스 중이다.
야놀자는 중국인관광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지난해 중국의 대중적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여기에 중국어 숙박 예약 서비스인 ‘야왈바’도 선보이는 등 중국인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힘썼다.
특히 아시아·유럽·북미 등 세계 50여개국의 한인운영 숙소 1600여곳 정보를 보유한 한인숙소 전문 예약서비스 ‘민다’와도 협력하며 해외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
야놀자는 이 같은 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월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매달 수 억원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아한형제들 - 사업다각화로 선두 각인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예뻐.’
야식을 즐기는 한국 사람을 제대로 취향저격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앱 ‘배달의 민족’ 광고 문구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주문서비스에 IT를 결합해 오프라인 음식점을 온라인 이용자와 연결한 푸드테크 전문기업이다.
114에 전화해 “OO동에 있는 OO중국집 번호 좀 알려주세요”라고 묻던 시절을 지나 광고 전단지를 거쳐 현재에 이른 배달 앱 시장은 단지 음식 주문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의 주문과정 및 음식 후기 등을 남길 수 있어 불특정 다수와 음식점 정보를 공유한다.
배달의 민족 등장 이후 많은 배달 앱이 난립하자 우아한형제들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독특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앞서 언급한 ‘취향저격’ 광고 문구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사업다각화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우선 약 6개월간의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지난 15일 ‘배민쿡’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배민쿡은 미리 선택한 메뉴의 식재료와 요리법을 넣은 쿠킹박스를 매주 토요일 새벽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정기배송서비스다. 단순히 음식만 주문하는 앱 기능을 넘어 1인 가구가 늘어난 최근 상황에 맞게 직접 ‘집밥’ 같은 요리를 하도록 돕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